불교의 반야심경을 좀 쉽게 풀어봤습니다.

■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
인생을 편하게 사는 법을 알고 싶다면,
먼저 자기 마음부터 살펴야 합니다.
일단 ‘괴로움’이라는 건 실제로 있는 게 아니라,
내 생각이 만들어낸 그림자 같은 겁니다.
억지로 없애려 하면 오히려 커집니다.
그냥 두면, 언젠가 스스로 사라집니다.
■ 조견오온개공 도앨체고액 사리자
결국 ‘나’라는 것도 결국 잠시 모였다 흩어지는 감정과 생각의 묶음일 뿐입니다.
모든 걸 내 뜻대로 하려는 마음, 그게 괴로움의 뿌리입니다.
이것만 알아도 인생은 쉬워집니다.
■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■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 시제법공상■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
세상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.
단지 이 세상은 늘 변하고 있을 뿐이라는 말입니다.
그 변화를 내 마음대로 붙잡으려 하면 힘들어집니다.
기쁨도, 슬픔도, 분노도 결국은 잠시 지나가는 파도입니다.
시작과 끝, 좋고 나쁨 같은 건
결국 우리가 붙인 스티커일 뿐이죠.
모든 것은 계속 변화하는 것일 뿐, 새로 생기거나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.
■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■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
우리가 ‘세상’이라고 느끼는 건
감각이 만들어낸 하나의 시뮬레이션 같은 겁니다.
만약 친구가 약속에 많이 늦어서 화가 났는데,
알고보니 교통사고였다면?
금세 감정이 바뀌죠.
보이는 것, 들리는 것이 전부 진짜는 아닙니다.
감각은 그냥 하나의 전기신호일 뿐이에요.
■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■ 무무명 역무무명진■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■ 무고집멸도 무지역무득
삶과 죽음, 깨달음 같은 것도
결국은 마음이 만든 구분선입니다.
무언가를 쥐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이 괴로움의 시작입니다.
‘니꺼내꺼‘를 따지는 마음을 놓을 때
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.
■ 이무소득고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■ 고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■ 구경열반
욕심을 내려놓으면 두려움도 함께 사라집니다.
세상을 바꾸려 애쓰기보다,
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세요.
그게 진짜 깨달음이고, 열반입니다.
■ 삼세제발 의반야바라밀다■ 고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
깨달음은 어딘가 멀리 있지 않으니 이상한 생각하지마세요.
과거는 이미 갔고,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.
지금 이 순간,
있는 그대로의 ‘현재’를 바라보세요.
그 길 위에 이미 서 있는 당신,
그 자체로 충분합니다.
■ 고지반야바라밀다■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■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고설 반야바라밀다주
괴로움을 없애려 하지 마세요.
그냥 옆에 두고 함께 걸어가면 됩니다.
그러다보면 없어져요.
조급해하지 말고, 힘을 빼세요.
그게 인생을 가볍게 사는 수행법입니다.
■ 즉설주왈■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
결국 우리가 어딘가에 도착해야 할 곳은 없습니다.
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 길 위입니다.
믿고 걸어가세요.
모든 존재가 그 길을 함께 걷고 있습니다.
——
반야심경은 사르트르가 말한 기투라는 철학개념과도 이어지고, 이 둘은 제 인생을 진정으로 자유롭게 해준 말들입니다.
우리 모두 너무 뭔가에 얽메이고, 이뤄내야할 목적이 있지도 않은 이 던져진 삶에서,너무 모든 걸 손에 쥐고자 아등바등 조바심 내며 살지맙시다.
